유튜브에서 보고, 어느 한 고등학생이 장난 삼아 작성한 시인줄 알았는데~
어느 교수님의 ‘문학적 혼이 담긴 시’였다~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해보니
우석대, 단국대 등에서 문학교수 등으로 활약하시는 분이셨다.
글의 순서
유튜브의 예능 짤
시집 소개
‘간장게장’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시 ‘스며드는 것’
제목은 ‘스며드는 것’인데 아마도 사람들의 머릿속엔 ‘간장게장’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스며드는 것(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낫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저는 이시를 통해 3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간사함
중고등학생이 쓴 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문예창착학과 교수님의 시였고, 정식 발행된 시집에 수록된 시라는 점에서 그전엔 우숩게 보았던 내용이 갑자기 문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역지사지
간장이 부어질때 시인이 꽃게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는 점이 역지사지를 생각하게되었습니다.
긍정마인드 및 모성애
꽃게 입장에서 간장이 부어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알들에게는 잠 잘 시간이라고 얘기해주는 긍정적 마인드와 죽음의 순간에도 알을 생각하는 모성애를 느꼈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그 밖에도 재치와 생각하게 만드는 시도 있었는데,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감동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