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를 통해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인간관계들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지쳐버린 ‘나’를 어떻게 보호하고 재정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현실적이고 단호한 처방전입니다. 오랜 관계, 가족 간의 관계, 직장 관계 등 모든 종류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다’고 포기했던 독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해방감을 선사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관계, 이제는 끝낼 용기
우리는 흔히 ‘인맥은 넓어야 한다’, ‘오래된 친구는 소중히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에 갇혀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 익숙함 뒤에 숨겨진 감정적인 착취나 일방적인 희생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특히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선배’, ‘만날 때마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친구’ 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관계의 상처들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명쾌하게 분석해 줍니다. 읽으면서 마치 제 진료실에 앉아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불편한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고 버티는 관계는 진짜 관계가 아닙니다. 사람으로 인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사람으로 인해 이제는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저는 오랫동안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인생의 고통’ 혹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치부해왔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주는 불편함과 고통을 ‘참고 버티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문장을 통해 관계의 정의 자체를 다시 내립니다. 진짜 관계는 나를 아프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웃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는 명제를 제시하며, 독자 스스로에게 건강한 관계를 택할 수 있는 주체성을 부여합니다. 이 한 문장이 관계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가짜 관계를 정리하고 ‘나만의 소우주’ 만들기
저자는 관계 정리의 중요성을 넘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강조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 내 모습이 어떤지를 직면하고 건강한 ‘소우주’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 소우주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만의 가치와 소망을 채워나가는 공간입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삶, 타인의 들러리가 아닌 주체로서의 삶을 살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 때문에 외롭고 힘들었던 지난날의 저에게 위로와 함께 단단한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